전기차의 모터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다. 어떤 모터를 쓰느냐에 따라 가속 곡선·효율·토크·소음이 모두 달라진다. 한국 시판 EV에 들어가는 모터는 크게 세 종류다.
PMSM — 영구자석 동기 모터
PMSM(Permanent Magnet Synchronous Motor)은 회전자에 영구자석이 박혀 있는 모터다. 효율이 가장 높고(95% 이상), 같은 출력에서 가장 작고 가볍다. 한국 시판 EV의 대부분이 PMSM을 쓴다. 단점은 영구자석에 희토류(네오디뮴·디스프로슘)가 들어가 자원 의존이 있다는 것이다.
IPMSM — 매립형 영구자석 모터
IPMSM(Interior PMSM)은 PMSM의 한 종류로, 자석이 회전자 표면이 아닌 내부에 매립된 형태다. 자석을 보호해 고속 회전에서 안정적이고, 자기 저항 토크라는 추가 토크가 발생해 출력 대 효율이 더 좋다. 현대·기아 E-GMP, 테슬라 모델 3 후륜 모터, 도요타 등 일본 EV가 IPMSM을 채택한다.
인덕션 모터 — 유도 모터
인덕션(Induction) 모터는 영구자석 없이 전자기 유도로 회전한다. 테슬라 모델 S·X 초기 모델, 모델 3 4WD 전륜 모터가 인덕션을 사용한다. 영구자석이 없어 희토류 의존이 없는 장점이 있고, 고속 회전에서 효율이 좋다. 단점은 저속·정지 토크가 PMSM보다 약하고, 같은 출력에서 더 무겁다.
듀얼 모터 차량의 조합
듀얼 모터 차량은 종종 두 종류의 모터를 섞는다. 테슬라 모델 3·Y의 4WD는 후륜에 IPMSM(저속·일상 효율), 전륜에 인덕션(고속·고출력)을 배치해 두 모터의 장점을 합친다. 평소엔 후륜 IPMSM만으로 효율적으로 달리다가, 가속이 필요하면 전륜 인덕션이 합세한다. 현대 E-GMP 4WD는 두 모터 모두 IPMSM이지만 전·후 비율을 조정해 비슷한 효과를 낸다.
희토류 없는 모터 연구
네오디뮴·디스프로슘 등 희토류는 중국에 80% 이상 매장돼 있어 공급망 위험이 크다. 도요타·BMW·테슬라 등이 희토류 없는 모터를 개발 중이며, 일부 차종에서 양산이 시작되었다. 페라이트 자석을 쓰는 영구자석 모터, 소위 "MagFree" 모터가 그 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