전기차 사양표의 핵심은 세 가지 단위다. kWh(킬로와트시), km(킬로미터), km/kWh(킬로미터 퍼 킬로와트시). 이 세 가지의 관계만 정확히 잡아두면 어떤 EV의 사양표를 봐도 거리·비용·충전 시간이 직관적으로 와 닿는다.

kWh — 에너지의 단위

kWh는 1kW의 전기를 1시간 동안 썼을 때 사용한 에너지다. 일반 가정용 헤어드라이어가 약 1kW이므로, 헤어드라이어를 1시간 작동시킨 에너지가 1kWh다. 전기차의 배터리 84kWh는 그만큼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.

km/kWh — 효율의 단위

km/kWh는 1kWh로 갈 수 있는 거리. 휘발유차의 km/L에 해당하지만, 회생제동 회수가 반영돼 도심에서 더 좋게 나오는 게 특징이다. 한국 시판 EV의 일반적 인증 전비:

거리 = 배터리 × 효율

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단순한 곱셈이다.

거리(km) = 배터리(kWh) × 전비(km/kWh)

EV9가 배터리는 더 크지만 무게로 효율이 떨어져 한 번 충전 거리는 아이오닉 5와 비슷하다. 배터리 숫자만 보면 안 되는 이유다.

비용 = 거리 ÷ 효율 ÷ 충전 효율 × 단가

월 충전비를 추정할 때 자주 쓰는 공식.

월 비용(원) = (월 km ÷ 전비) ÷ 0.9 × 단가

충전 효율 90%는 충전기에서 배터리로 가는 동안의 손실(약 10%)을 반영한 보정값이다. 가정용 단가 130원/kWh, 월 1,500km, 전비 5.4km/kWh를 넣으면 약 4만 원이 나온다.

총 vs 가용 용량

제조사 사양에 적힌 배터리 용량은 두 가지다.

아이오닉 5 롱레인지의 총 용량은 84kWh, 가용은 약 78kWh다. 보호 마진이 배터리 수명을 지킨다.

핵심 정리 kWh = 에너지, km/kWh = 효율, km = 거리. 거리 = 배터리 × 효율. 이 세 줄이 EV 사양 이해의 전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