열 폭주(Thermal Runaway)는 리튬이온 배터리 셀 내부의 화학 반응이 통제 불능 상태로 발열하기 시작하는 현상을 말한다. 한 셀이 시작점이 되면 인접 셀로 열이 전파되며 팩 전체로 번질 수 있다. 일반적인 화재와 달리 산소가 없어도 자체적으로 반응이 진행되며, 한 번 시작되면 진압이 매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. EV 화재의 본질이 이 현상이다.

왜 일어나는가

열 폭주는 다음과 같은 트리거에서 시작될 수 있다.

일단 시작되면 셀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양극재가 분해되며 산소를 방출한다. 이 산소가 분해된 음극재와 반응해 더 큰 발열을 일으키고, 인접 셀에 열을 전파한다. 일반적으로 1셀이 열 폭주에 빠지면 5~10초 안에 옆 셀로 전파된다.

NCM과 LFP의 차이

화학 종류에 따라 열 폭주의 위험이 크게 다르다.

이 차이가 LFP가 안전한 화학으로 평가받는 이유다. 같은 사고 조건에서 LFP 차량은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NCM보다 훨씬 낮다.

제조사의 설계 대응

화재 시 진압의 어려움

열 폭주 화재는 일반 소화기·물로 진압이 매우 어렵다. 셀 내부에서 자체 산소가 공급되기 때문이다. 한국 소방서는 EV 화재 시 다량의 물을 셀이 식을 때까지 부어 열을 빼앗는 방식을 사용한다. 한 대 진압에 1만 리터 이상의 물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, 진압 후에도 24~48시간 재발화 위험이 있어 격리 보관한다.

운전자 입장에서

일반 운전자가 열 폭주를 직접 경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. 한국 자동차안전연구원 통계상 EV 화재 발생률은 1만 대당 1대 안팎으로, 휘발유차(1만 대당 2대 안팎)보다 낮다. 다만 한 번 발생하면 진압이 어렵다는 점이 인식 격차를 만든다. 자세한 통계는 전기차 화재 통계의 실체 이슈에서 다룬다.

핵심 정리 열 폭주 = 통제 불능 셀 발열의 자기 강화 반응. NCM 200℃, LFP 500℃에서 시작. 제조사는 단열·격벽·BMS로 대응. 발생률은 휘발유차보다 낮으나 진압 난이도는 높음.